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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화고 1학년 국어공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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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르샤
Homepage    http://lechat.pe.kr
제 목    [수업] 4. 삶과 문학 ; 가정 (박목월)
수업은 한참 전에 했는데, 게을렀어요.^^

1. 단원의 길잡이
삶과 문학 - 문학은 삶을 반영한다

윤동주의 <오줌싸개 지도>
윤동주에 관하여.........  - 3학년때 이육사의 '지사의 길 시인의 길' 배우면서 한용운, 윤동주(민족시인? 순결한 문학청년^^), 이육사 이렇게 묶어서 얘기하고, '나룻배와 행인' '서시' '청포도' 외우는 수업을 했습니다.

(1) 가정 - 박목월

박목월 하니 아이들은 학원에서 들은 '청록파 시인' 하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네요.
그러나 이 시는 박목월의 초기 향토적 서정이 담긴 시와는 달리 현실에서의 소소한 기쁨, 어려움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때마침 백일장의 시제였던 '가족'과 관련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시를 읽었지요.

이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나눈 것

1. 제가 생각공책에 쓴 '아버지'에 관한 글을 읽어줬습니다.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좀 망설였지만, 아이들은 고맙게도 잘 들어줬습니다.

2. 이 시를 가르칠 즈음 한겨레 신문에 실린 '아버지'에 관한 학생글을 뒷면에 인쇄해서 나누어 읽었습니다. 1번과 2번 모두 70% 인쇄해서 앞뒤로 하면 한 장에 다 들어갑니다. 숙연하게 잘 듣던걸요.
두 자료 모두 올려둡니다.
(윽, 자료가 올라가지 않아요. 제로보드 이상이라고 하는데, 고칠 능력이.... 업데이트 해야겠어요. 할 수 없이 자료중 학생글은 아래 주르륵 붙여둡니다. 창고의 기능!)


그리고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를 같이 들었습니다.
나레이션만 반복되니 아이들은 '이게 노래예요?' 딴지를 걸었지만,
마음을 울리는 것이 분명 있지요.
이것도 70% 인쇄해서 에이포 반쪽으로 나눠주고 공책에 붙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와 나                                     N.EX.T 1집 (신해철)

아주 오래 전, 내가 올려다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 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나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만에 골목길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 박목월의 시 ‘가정’을 가르치며, 같이 듣는 노래  




아버지를 보낸 마지막 3일

한효준/일산 백신고 2학년
1일
우리 아빠는 작년 8월17일 새벽 2시 경에 집 앞 네거리(집에서 약 500m 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으려고 대기 중에 있었는데, 반대쪽에서 스타렉스가 무면허에 음주운전 상태로 약 120km/h로 달려와 중앙선을 침범하여 아빠의 차를 들이받았습니다. 당시 아빠는 안전벨트를 하고 계셨지만 뇌진탕으로 돌아가셨습니다.…(중략)

2일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첫날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한 시간 동안 아빠 사진을 보면서 아빠와 아주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중략) 한편으로는 아빠와 얘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아빠와 얘기할 수 없어서 슬펐습니다. 새벽 3시에 잠을 겨우 잤습니다. 2시에 입관이 있었습니다. 입관하는 곳은 유리벽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아빠는 두 손을 가슴에 X자로 포개어진 채 수의를 입고 있었습니다. 들어갔을 때 아빠의 얼굴이 잘 안 보였습니다. 같이 계시던 전도사님이 허락을 얻어 주셔서 유리벽 너머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여니 약품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그리고는 아빠 얼굴 옆으로 달려갔습니다. 엄마는 아빠의 얼굴을 만지면서 울었습니다. “여보! 왜 이렇게 차가워, 눈 좀 떠 봐! 생일날 관에 들어가는 법이 어딨어!” 동생도 아빠의 얼굴을 만지면서 울었습니다. “아빠 빨리 일어나! 부페 가야지! 오늘이 아빠 생일이잖아! 아빠 땀 많이 나서 선물로 손수건 사 놨단 말야.” 나는 아빠의 얼굴을 만지기가 두려웠습니다. 아빠의 얼굴이 찰까봐, 그리고 내가 답답할까봐. 난 결국 아빠의 얼굴을 만졌습니다.(중략) 마른 줄만 알았던 눈물이 폭포가 쏟아지듯 주르륵 주르륵 한꺼번에 쉴 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는 아빠의 얼굴을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아빠의 입 속에 있던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난 놀라서 손을 뗐습니다. 엄마는 들고 있던 손수건으로 아빠의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습니다. 난! 갑자기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나 때문에 엄마와 동생이 더욱 더 울 것 같아서…. 그러나 엄마의 울음은 점점 사그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3일
셋째날 저는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차에 탄 후에 파주에 있는 선산으로 향했습니다.(중략) 아빠의 관이 놓일 장소가 정해지고 아버지의 친구 분께서는 저보고 위패와 영정 사진을 옆에 두라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하관을 시작했습니다. 하늘에서는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날개가 엄지 손톱만한 백옥 같은 새하얀 나비가 나울나울거리면서 날아왔습니다. 날갯짓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비는 제 쪽으로 오더니 나를 한번 지긋이 쳐다본 후 위패로 갔습니다. 위패에 써 있는 글자를 읽는 듯하더니 아버지가 누워 있는 관으로 갔습니다. 아버지의 관의 머리 쪽부터 팔, 손가락, 가슴, 허리, 다리, 발가락 끝까지 하나 하나 조심스럽게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하며 아버지의 향기를 맡듯, 구석구석을 청소하듯, 자신이 마치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듯이 관 주위를 이리저리 맴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정 사진 앞에 있더니 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듯 날갯짓을 하였습니다.

마치 아버지가 마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 계시던 모든 사람들께서는 놀라셨지만 어느 누구도 한마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비가 주륵주륵 쏟아지는 사이에 벌써 그 나비는 저만치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나비의 날갯짓은 아버지의 천사의 날갯짓처럼 가벼웠습니다. 나비가 아니라 새털같았습니다. 저만치 날아가는 아빠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아빠!! 아빠가 와 줬으니까 이제 더 이상 좌절하지않고, 걱정하지 않고, 열심히 살게….’ 그렇게 나비가 떠나가 버리자 기다린 듯이 비가 그치고, 햇살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출처 ; 2005년 5월 23일자 한겨레신문 ‘글쓰기 교실’)






  잔잔한 호수 이 곳에 자주 오는데 오랫만에 글 남깁니다. 이젠 가물가물한 기억속의 신해철 목소리를 더듬거리며 이 노래를 듣습니다. 목울대의 울컥거림을 삼키며 이 노래를 듣습니다. 선생님 홈피에 즐겁게 글 남기며 지냈던 날 들 바로 다음부터 힘겨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 이렇게 글 몇 자 남기는 것도 쉽지 않아서리... 어디가 끝일지 모르는 시어머님의 병환으로 며느리인 저는 계속 헤매이고 있습니다. 한솥밥 먹고 지낸 세월이 어느새 십년... 그래서 후유증이 더 심한듯... 남겨주신 신해철의 노래... 고맙습니다. 2005/06/1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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