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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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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구룡중 책과나 24호] 2004년 12월 27일 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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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겨울방학 특집호입니다.
매번 월말을 넘겼는데, 이번에는 방학 이전에 서둘렀어요.
통합수업이라고 뒤숭숭.... 공부도 아닌 것이 제대로 노는 것도 아닌 것이
시간만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책 수업을 하려구요.
mp3 들으면서, 수학 정석 앞에 놓고, 성문 기본영어 문제 풀면서
(그래도 그나마 공부를 하면 다행, 시간만 보내는 아이도 참 많아요)
서둘러 대입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학교 중3 아이들을 보면
엄마이기도 해서 마음이 괜히 이상해져요.
아이들 각자 자신의 할꺼리에 몰두하고, 저도 앞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데,
한 명이 다가와서 말합니다.
'선생님, 졸업하고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읽을 책 좀 추천해주세요'
가슴이 막히면서, 내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둘러 <책과나>를 마무리 하고,
어제 그 여학생반 국어 마지막 수업에서 신나게 책 소개 수업을 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듣는 것은 아니어서,
모두가 책이 지상의 과제가 아닌 고로,
'야, 9반 남자들 정말 그럴꺼냐? 실망이다~~' 협박 해가며 책 소개하는 수업.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몇몇 아이들이 있어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여기까지가 수다구요.
다음은 책과나 24호 내용입니다.
<1면>
- 겨울방학 중 도서관에서는.....
휴관이라는 소식, 겨울방학에 개포도서관, 동네 근처 서적백화점이라는 책방, 반디앤루니스나 강남 교보문고 강남 영풍문고에 친구들과 가보라는 잔소리를 했어요.
그리고 3년 내내 정이 들었던 올 3학년들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적었구요.
- 이 달의 시
깡통 (곽재구)
이 시를 아주 오래 전 어디선가 보고 수업시간에 쓴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가끔 이 시를 찾고자 했으나 적어놓은 것이 없어서 잊고 말았는데 다시 이 시를 만난 것은 <문학 시간에 시 읽기>(나라말)였습니다.
- 책이 있는 풍경 ; 상상 예찬
졸업반인 도서반 친구가 그려온 그림 중에서 반신욕 하면서 책보는 그림이 있어요. 그 친구는 옆에다 '방수용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써왔구요. 여기에 제가 갖고 있던 화장실 변기에 앉아 책보는 그림 두 개를 더했습니다.
<2면>
- 통계로 본 2004년 구룡중 도서관
이란 제목으로, 올 한 해 도서관에 관한 각종 통계를 담았습니다. 되도록이면 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서, 아이들이 신문에 실린 제 이름을 보고 '으쓱하게 만들자'는 속물적인 생각도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제일 많이 빌려간 책 목록도 실었습니다.
- 내가 뽑은 올해의 책
다대출 통계를 내면서 걸렸던 부분은 이 통계가 베스트셀러의 한계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두 권만 읽었어도 올해 내게 아주 좋았던 책들이 있지요. 그래서 저번 호에 '내가 뽑은 올해의 책' 원고를 받는다고 했는데 20명이 들어왔어요. 그 중에 12명 도서반 아이들 원고는 강제로 받아냈고요 ㅋㅋ. 10줄 이상씩 잘 써온 원고들을 그냥 제목만 싣기 너무 아까웠던 대목입니다.
<3면>
- 명예의 전당 ; 2004 구룡 책벌레
이 꼭지가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장담을 못하겠어요. 명예의 전당이라는 말이 좀 권력적이거든요. 다만, 최다대출 1순위에 오른 도서반 남학생이 제게 보내온 '내가 읽은 올해의 책'이 장장 a4 5장 분량의 12권에 대한 리뷰여서, 진정한 책벌레라는 호칭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를 소개하며, 올해의 책 중에 한 권 <연금술사>를 실었습니다.
<3-4면>
- 작가 인터뷰 : 짱뚱이, 오진희 선생님
작가에 앞서, 이 꼭지를 일년 동안 잘 끌어왔던 멋진 인터뷰어 김보경 학생 얘기를 해야겠어요. 만화가 이우일, 동화작가 이금이, 그리고 작가인 조병준과 번역가 김난주, 이번호의 오진희선생님까지 전방위적인 관심사도 기특하구요. 이메일로 이루어진 인터뷰 과정에서 섬세하게 인사 드리고, 원고 받고, 다시 감사의 메일도 보내고.... 학생이라기 보다는 친구같은 학생입니다. 제 속을 너무나 잘 알지요. 이 친구가 지금은 한국에 없어요. 아빠 회사 문제로 12월달에 태국에 갔거든요. 거기서 고등학교 과정을 밟는다고 하는데, 오진희 선생님 원고는 비행기 타기 직전에 보냈습니다. 책임감 강한 녀석.
그리고 오진희 선생님. 작아에서 처음 짱뚱이 만화를 봤지요. 만화로 나온 이후 6권 짱뚱이의 아빠까지 우리집은 쭉 선생님 팬입니다. 한겨레에 연재하는 우리 먹거리 글을 챙겨있고 있고, 요즘에는 강화도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작아에서 연재하는데 빼놓지 않고 읽습니다. 참 좋은 분.
인터뷰 내용도 정말 좋습니다.
<5-6면>
- 겨울방학, 책 보며 뒹굴다 : 학교도서관에서 방학에 권하는 책
책따세 겨울방학 목록 작업을 하면서,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 읽고 얘기할 사람 여기 모여라'에서 함께 읽은 책들을 중심으로, 권하는 책들입니다. 신문에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나, 얘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도서실 담당 선생님께 메일로 문의하세요. 사랑이나 인생 상담은 못하지만, 책 상담은 받습니다.^^'라고 썼는데, 이 글을 읽고 화답할 친구가 몇이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모두들 책과 함께 하는, 알찬 겨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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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