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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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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4 북해도 여름 여행] 5. 청주공장 잠깐 들러 다시 아사히카와 공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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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북해도 여름 여행] 5. 청주공장 잠깐 들러 다시 아사히카와 공항
- 2024년 8월 3일(토)
샷포로는 윗쪽이라 아침이 일찍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대낮에 일어난 것처럼 사방이 환하다. 16층 아침 전망을 보면서 아쉬운 마지막 날을 시작했다. 매일 뷔페라니 이런 호사도 당분간 끝일 것 같아 정성스럽게 많이 먹었다. ㅋㅋㅋ 한사람이 아침 먹는 자리에 여권가방을 두고 와서 다시 찾으러 가는 일이 발생, 데스크에서 맡아 놓았지만 늘 챙기는 것에 근자감을 갖고 있던 한사람이 멀쑥한 얼굴을 했다. 선그라스에 이어 가방이라니, 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은근 한사람도 못지 않았다. 연민을 갖고 여생을 살자고 이야기했다:)
시내 면세점에서 뜻하지 않게 과소비를 했다. 노팁 노쇼핑을 내세운 여행이라 내내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오히려 일행들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어디에서 사냐고 물었으니, 마지막날 공항 가는 길에 시내 면세점을 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게 어디에 좋다는 말을 들으며 갔으니 귀가 얇은 우리는 혹했다. 특히나 혈행 건강, 혈전에 좋다는 말에 난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토 키나제를 사왔다는 이야기다. 몰랐으면 안 샀을 약인데, 좋다니까 육개월 둘이 꾸준하게 먹기로 했다. 그런데 이거 풀무원 나토라도 꾸준히 먹으면, 또는 왕창리에서 수확한 콩을 넣고 한 요리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뒤늦게 났다. 영수증을 보고 한 생각이었다.
진짜 마지막에 들른 곳은 ‘남산' 레이블의 청주 공장이었다. 가기 전부터 한사람이 여기서 정종 한 병 산다고 했는데, 시음이라니:) 우린 천몇백 엔 정도 하는 ‘복고주' 두 병을 샀다. 시음에서도 높은 점수, 가성비도 높았으니 한 병은 동네 친구 부부에게 주고 한 병은 아껴놓고 있다. 청주 공장에서는 쌀 만드는 과정과 역사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볼만 했다.
마지막 점심은 아사히카와 역 근처에 돈카츠 정식이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1시간 자유시간을 준다니 우린 얼른 밥을 먹고 거리를 활보했다. 맹도견을 위한 거리 공연을 봤고, 가게 간판을 구경했으며 로손 편의점을 약간 털었다. 다시 공항으로 가서 대기, 대기의 시간을 보내다가 인천공항에 떨어진 시간은 저녁 7시. 기내식을 저녁으로 먹었으니 우린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집에서 짐 정리하는 사이 보리와 나물이는 원래 그런 것처럼 거실을 떡하니 차지하고 위엄을 가지고 우리를 봤다.
짧은 여행이 끝났다. 노보리베츠 15층 노천온천장에서 멀리 호수 건너 산을 보면서 온천을 하는데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는 올 한 학기 잘 넘어간 나에게 깊은 감사를 보냈다. 올해까지만 하고 쉬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귀한 일학기였다. 나를 마음으로 쓰다듬는데 뭉클해져서 눈물이 살짝 났으니, 이번 여행에서 난 고생한 나를 토닥토닥 잘했다고 위로하고 왔다. 그 힘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2학기 마지막 학기 수업을 남겨 두고 있다. 조바심 내지 말고, 즐겁게, 행복하게 가을과 겨울을 잘 보내다가, 또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테이스티 트래블, 감사한 여행이었다.
샷포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숙소,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여기 넷플릭스에서도 매칭 예능을 하는데 남남커플이라니 좀 놀라워 한사람 기다리며 시청을 했다. 공항 가는 길, ‘위대한 일은 작은 일들이 모여서 만든다’는 문장을 만났다.
나또키나제 과소비 ㅜㅜ, 남산 청주공장은 좋았다. 한사람도 나도 사케를 좋아한다. 여기서 난 청주를 만드는 쌀로 만든 쌀떡을 사먹었다.
많이 깎을수록 좋은 청주란다. 현미밥이 좋다면서 ㅋㅋㅋ 에도 시대 청주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책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네로 치면 장진주사같은 문학이 아닐까 싶어 3사분면 한 컷 찍었다. 샷포로 가로수들은 놀랍게도 계수나무였다.
돈카츠 정식 먹으러 간 곳, 거리 산책. 한사람이 ‘방제'라는 표현을 보고 무제한이라고 했다.
캘리그래피의 나라이기도 하다. 로손에서 자잘한 것들을 샀고, 거리를 걸어다녔다.
그 거리에서 맹도견을 위한 공연을 스치면서 봤고, 색스폰을 부는 연주자와 고양이 동상을 지났다. 버스에서 공항 가는 길에 축제에서 봤던 바니걸스가 가게였어? 하면서 놀랐고, 이제 이 파란 트렁크는 공항에 도착했다.
아사히카와 공항은 아주 작은 공항이다. 왔던 곳에 고스란하게 다시 왔다. 여행자를 위한 정원, 물고기를 물고 있는 불곰, 맑은 물, 수려한 자연
시간이 남아 면세점에서 우리가 산 남산 청주 코너를 기웃기웃, 우리가 산 것은 한국에도 아직 안들어갔고, 여기에도 없다. 가성비가 짱인 것을 잘 샀다. 북해도가 그려진 우유사탕으로 동전을 털고, 기내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제 당분간 기내식은 못 먹겠다.
늘 찍는 비행기창문샷, 2사분면은 인천 공항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다. 집에 와서 좌르르 짐을 푸는데 가장 잘 산 것은 국물내기용 다시마. 보리와 나물이가 왕~ 한 번 섭섭함을 표시하곤 집 잘 지키고 있었다고 거실에서 턱하니 자리 차지하고 있다.
2024년 여름 북해도 여행을 잘 다녀왔다. 이 지도를 기반으로, 다음에 갈 때는 렌트를 해서 안 가본 곳을 구석구석 다녀볼 생각이다.
떠나기 전에 일정표 보고 한 장 정리한 것, 여기에 쓴 대로 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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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