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앞쪽 화단, 일년 내내 햇볕 한 줌 쬐일 수 없는 불행한 곳이 화단이란다. 그곳에 있는 나무들을 연민의 눈으로 들여다보았는데, 그곳에서 단풍이 이렇게 곱게 물들어 있었다. 정말 세상에 안 예쁜 것이 없다.
우리 학교에는 서어나무가 세 그루 있다. 아래 줄줄이 올렸던 사진은 들어오는 입구, 단풍나무의 친구가 하나이고. 일본목련나무 옆에 있는 것은 볼품이 없고. 이 나무를 발견하기 전에는 이 두 그루만 있는 줄 알았다. 체육관 옆, 주차장 깊숙한 곳이 이 나무가 있었다. 줄줄이 감나무가 있는 자리여서, 이맘때 감나무는 전부 겨울나무여서, 서어나무의 노란색이 한 눈에 들어왔다. 눈길을 끈 것이다. 마지막 잎새를 피운 것, 새봄을 기약하는 것, 황홀한 노랑 모두 아름답다.
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