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안쳐놓고 동네 한바퀴를 했다. 어제 처음 나갔던 남한산성 산책길이 일요일 아침에도 나가게 했다. 짧게 갔다온다고 했지만, 아파트를 감싸는 위례 휴먼링을 따라 오십 분 정도를 걸었다. 양말을 챙겨신지 않아서 뒷꿈치가 까지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지만 내처 걸었다. 집에 와서 보니 왼발 뒷꿈치가 손톱 만큼 벗겨졌다. 미련하기도 하고, 내 피부도 봄을 맞이해서 연해졌나 싶기도 했다. 사람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2018년 3월 11일 일요일 오전 위례에 찾아온 봄 기운을 여기에 올려둔다.
마가목에도 삐죽한 새순이 돋았다.
황매화에는 푸른 물이 오른 줄기가 죽죽 뻗었다. 줄기가 새로 나야 여기에서 새순이 나고 오월엔 노란 꽃들이 만발할 것이다.
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