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놀랍게 훌쩍 찾아오셨던 게 벌써 이년 전입니다.
그때, 선생님의 글을 읽고 힘을 많이 받았고, 경계도 넓어졌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네, 후딱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이 년 동안 우리 학교 도서관은 개관을 했고, 책 읽는 아이들이 들락달락했습니다.
솔숲을 보는 전망에 안락한 의자를 가져다 놓기도 했고,
집단지성의 책읽기를 뜻하는, 스타벅스처럼 긴 책상을 놓기도 했습니다.
건물의 구조는 크게 손댈 수가 없어,
그저 그런 세 칸 짜리 1층에 우리 학교도서관이 있습니다.
저번 달에 ‘건축’ 관련 책을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이라고,
교양 수준에서 함께 읽기에는 적절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잠깐, 선생님과 도서관을 구상하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덕분에 아메리카인디언 박물관 찾아갔던 시간도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궁벽한 곳에 찾아오셔서 안부를 물어주시는 힘으로,
이곳을 이어갑니다.
책을 읽는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다시 학교도서관 업무가 들어있는 부서를 맡았습니다.
학교도서관이 제 업무기도 하니,
코로나 풀리면 포항공대 도서관 가보는 것,
위시리스트에 올리고 잘 지내겠습니다.
눈이 풍년인 올해, 오늘은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우산 쓰고 동네 한 바퀴 하고 오니 기분이 개운해졌습니다.
촉촉한 겨울비처럼, 반갑게 선생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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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