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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르샤
Homepage    http://lechat.pe.kr
제 목    [국어샘, 그냥] 글쓰기의 힘
『글쓰기의 힘 -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북페뎀 시리즈를 열심히 읽은 것은 3호 청소년출판까지이다. 1호는 페뎀 형식과 내용이 쏠쏠해서, 2호는 기획의 의미에 동의하며, 청소년 출판을 다룬 3호를 읽고는 부르르 생각공책에 몇 자 적기도 했는데, 그 이후로 나온 논픽션, 장르문학, 그림책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나보다. 단행본인줄 알았던 이 책이 페뎀 시리즈의 일곱 번째 권이란다.

기획을 했다고 해도 수준이 떨어지는 글이 몇 편 있다. 논술글을 다룬 교수의 글은 학교에서 천편일률 논술문의 기본공식을 정리한 것이었는데, 이력에 나와 있는 참고서를 내는 출판사 출제위원 티가 너무 난다. ‘글 잘 써야 성공한다’는 제목은 선정적이며, (이 책의 제목에 붙은 부제 -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 - 도 싼 티가 난다.) 내겐 하지연과 이남희의 글은 새롭지 않았다. 이남희의 책을 읽어서일 것이다.  

김용석의 ‘글쓰기의 황홀과 고통 그리고 보람’에선 만난 반가운 구절은 글쓰기의 ‘공작적 재미’를 말한 대목이다. 디지털텍스트와의 대립항으로 아날로그 문자 텍스트의 선형성을 말하는데 그게 아니라시며, 그 구절을 쓰셨다. 하이퍼텍스트의 웹 구조처럼 써야할 내용들을 늘어놓은 다음에 조금씩 구성해가면서 느끼는 재미라고 하셨다. 학교에서 배경지식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을 저자는 평상시 공작의 자료를 마련하는 노력이라고 얘기하셨다. 평소에 지속적으로 메모를 해서 모아둔다거나, 주제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해놓는 노력 말이다. 전공에서든 아니면 자유로운 분야에서든 에너지가 되는 것은 ‘책읽기’ ‘세상에 대한 관찰’ ‘생각하기’이라시며, 공부의 보람을 느껴보라고 하시는데, 글을 읽고 있으면 절로 공부하고 싶어지는 글이다. 송병선의 글 ‘이제는 글을 써보자’도 좋다.

‘수다체의 매력’이라는 제목으로 오한숙희가 쓴 글쓰기의 팁들을 공감했으니, 다음은 공책에 옮겨 적은 것들이다. 첫째, 말똥가리처럼 글똥가리로 (머릿속에서 그 주제를 이리 저리 굴리기. 사례와 비유 그리고 핵심문장) 둘째, 365일 텃밭을 가꿔라 (감수성, 훈련, 몸을 움직이는 방법, 구상, 메모, 이리저리 생각 굴리기) 셋째, 사례로서 대문을 삼아라 (사례를 음미하면서 그 안에서 뭔가 전달할 만한 내용이 없는가? 혹은 주제와 핵심 내용이 정해진 다음에 걸맞는 사례를 찾던가) 다섯째, 순간 포착한 메모 한 줄 (인용구 적어놓기,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 여섯째, 목공품에 사포질 하듯 (여러 번 소리내어 읽기, 다른 사람에게 읽히기)

셀프 마케팅 요약서를 쓰듯이 자기 소개서를 쓰라는 최성애 교수의 글은 자못 실용적이나 가슴을 흔들지 못한다. 조벽 교수의 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함께 살면 그렇게 되나보다. 기획서나 방송글을 쓰는 법, 동화 쓰기와 칼럼 글쓰기 등의 실용적인 글은 설렁 설렁 읽었다. 내게 새로운 글은 ‘학술서와 대중서 사이에 징검다리 놓기’를 쓴 백승종의 글과, ‘세상은 불후의 명작을 요구하지 않는다’의 이정모의 글이었다. 청소년 도서에도 이정모의 생각이 필요하다.

이권우의 ‘책의 주인이 되는 글쓰기’는 독후감쓰기에 관한 글이다. 특유의 비유 달기에 의해 독후감이란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지름길이라 정의하면서 통념에서 자유롭기를, 좋은 독후감은 1인칭임을, 책을 자신의 삶이란 문맥 속에 넣고서 생각하라는 글이다. 그런데 이분의 글에는, 학교교육에 콤플렉스가 보인다. 꼰대를 마주하고 있다는 식의 글을 자주 만난다. 지난 번 서평에 혹해서 서점에 나갔다가 사온 『네 멋대로 써라』가 별 감흥이 없던 것만큼이나. 아마 이권우 선생님께 거는 기대가 커서일 것이다.

거장에게 듣는 글쓰기 대담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문장강화』와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성일샘의 글쓰기 요령인, 성실하게 꼼꼼하게 읽기, 수정과 편집의 담금질, 마감에 쫒기지 않아야 장악력을 잃지 않는다...는 글은 소박하지만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은 부분적으로 몇 개 골라서 수민이에게도 읽히고 싶고, 서점에 나가서 때때로 글쓰기 책을 사오는 한 사람에게도 넘길 책이다. 짧게 짧게 모아져 있어 지하철에서 읽기에 좋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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