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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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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어샘, 그냥] 모든 날이 소중하다




『모든 날이 소중하다』, 대니 그레고리, 세미콜론



위의 그림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집 첫째가 참을 수 없어 그린 그림들이다. 내가 설렁설렁 책을 읽다가 좋은 책을 만나면 참을 수 없이 독후감을 쓰듯이 말이다. 이 책은 아이 학원 간 사이 배달된 책으로 내가 가장 먼저 읽었다. 그러나 수민이에게 넘기면서 “네가 먼저 보는 거야, 이 책 보니까 니 생각이 나더라...”하며 넘긴 책이다. 수민이, 제 방에 가지고 가서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에이포 이면지 없냐고 하면서 연습장을 만들더니 그린 것이 위의 그림이다. 제 동생을 그린 것도 있는데, 감정을 반영해서 그런지 영 우스꽝스럽다. ^^

나는 이 책을 건네면서 이런 말도 했다. “잘 나가던 부부였는데, 부인이 지하철 사고로 장애인이 된거야. 그 이후로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지. 하고 싶었던 것을 하기로 말이야. 그 이후에 그림을 그렸다는데, 책이 너무 이뻐~” 수민이는 이 책을 읽고서는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이 사람 원래 디자이너로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거야. 그냥 그리기 시작한 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엄청 잘 그리는 사람이거든..... ”

그럼 그렇지. 나같은 사람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해서 이렇게 그릴 수야 없지. 미술시간에 스케치는 그런대로 되는데 물감만 칠하면 죄다 망쳤던 기억이 있는 나에겐, 게다가 일러스트에는 엄청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강아지 프랭크와 아들인 잭, 그리고 아내 패티와 가족을 이루고 있는 뉴요커의 그림일기(?)이다. 삶과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깊이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사건과 생각들, 그림에 대해서 조근조근 얘기를 펼치고, 그림에 그 생각을 담은 책이다. 『여행의 기술』에는 존 러스킨이 그림을 통해 사물과 대화를 나누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집중하고 바라본 시간을 가지라는 말이었다.

이 책을 쓴 대니도 바쁜 광고쟁이의 삶을 살다가, 아내의 사고 이후에 그림을 통해서 사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뭔가 꼼지락꼼지락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저자가 택한 행복한 재능이 그림이었던 것이다. 그림을 통해서 뉴욕이라는 도시를, 야무지게 잘 살고 있는 아내를, 말라가는 이파리를, 냉장고의 소품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단다.

이 책은 『천둥치는 밤』, 『귀의 산책』, 『마지막 거인』,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처럼, 소장해야한 하는 책이다. 때때로 꺼내서 읽다보면 행복해지는. 감각이 살아 있는. 다시 태어난 내게 한 가지 재능을 준다면 ‘잘 그리는 거!’라며 마구 외치고 싶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책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준 구절이 있다. 여기에 옮긴다.



장애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부부가 휴가때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몇 달동안 그들은 맛있는 음식과 와인과 카프리의 따뜻한 바닷가와 활기에 넘치는 로마와 시실리안들의 정열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그들은 엉뚱한 곳에 도착했음을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에 내린 것이다. 잿빛의 밋밋한 풍경들, 사람들은 멋없고 음식도 그랬다. 모래사장은 커녕, 높은 제방뿐이었다. 하나님 맙소사.

부부는 경악했다. 정말 형편없군. 우리가 꿈꾸던 휴가는 이런 게 아니라구. 그들은 불평했지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었다. 네덜란드에 꼼짝없이 묶인 것이다. 참 재수도 없지.

하지만 점차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네덜란드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것이 느리고 부드러웠다. 사람들에게선 내면의 차분함이 느껴졌다. 그들은 렘브란트, 알크마르, 허츠팟 요리, 오래된 커피숍들. 그리고 쾨겐호프의 튤립들 같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고, 결국 멋있는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그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지만, 이것도 훌륭했다.

“네덜란드가”, 친구는 말했다. “패티와 네가 떨어진 곳이야. 장애인의 세계 말이야. 네가 원하던 건 아니겠지만, 그리고 네가 살아온 것처럼 빠르고 신나지는 않겠지만, 그 삶은 깊고 진한 것이야. 너는 그 삶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며 그것을 사랑하게 된거야.”


이 책에서 오려오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저작권이 있으니...
그래도 이 궁벽한 개인홈에서 두 장 쯤은 괜찮지 않을까...
내가 구입한 책이니...
용서해주시길...

가져온 그림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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