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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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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3 북유럽] 6. 피요르드 보러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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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북유럽] 6. 피요르드 보러 가는 길
2023년 8월 4일
○ 2023년 7월 25일
1. 아침 먹고 나서 ‘오페라 하우스’ 지나, 오슬로 중앙역 동네 산책
어제 지친 마음에 열악하고 냄새 나는 호텔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달랐다. ‘클라리온 콜렉션 호텔 인 오슬로’ 에드워드 호퍼 작품을 걸어 놓고, 아침 조식도 훌륭한 곳이었다. 풍성하게 먹고 동네 산책을 했다. 동네 산책이라지만 어마어마했다. 호텔에서 길 건너, 오페라하우스와 뭉크박물관, 다이크만 도서관과 오슬로 중앙역이 몰려 있는 곳을 돌았다. 우선 오페라하우스부터. 빙산을 걷는 듯한 착각과 황홀감을 주는 건물 지붕에 오르자 오슬로 전역이 보였다. 갈매기가 어깨 옆에 있었다. 다이크만 도서관을 눈길만 주고 내쳐 오슬로 중앙역까지 걸었다. 짧은 머리에 진바지에 배낭, 거기에 씩씩한 걸음을 걷고 있는 오슬로 여성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호텔로 돌아오다가 돌아본 동네도 여기저기 조각상이 있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음악을 듣는 여학생 상은 마음에 저장했다.
2. 오슬로를 출발, 피요르드 보러 가는 여정
4시간 버스를 타고 피요르드 보러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곳은 햇볕도 많고 비가 많이 와서 5모작이 가능하다니, 이런 생산성이 있나. 그래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많다. 특히 베리 종류는 기본이 서너 가지 종류를 요거트에 넣거나 과자 위에 올려 굽거나, 샐러드엔 무조건 들어간다. 메인 접시를 장식하는 데도 베리는 필수로 들어간다.
인솔자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게 있다. 북해 유전을 발견하고 어마어마한 부자 나라가 되었음에도 기름으로 번 돈은 펀드로 묶어 놓았단다. 이건 미래세대를 위해 쓸 것이니, 이자로 복지나 연금을 지급한다고 했다. 정말 멋진 나라다.
차창으로 한없이 광활하고 장대한 풍경이 지나갔다. 산지가 많다. 돌판이라고 할 만치 나무가 돌에 붙어 있으니, 여긴 뿌리 넓은 나무들이다. 신이 만든 접착제라고 하는 이끼들이 얉은 뿌리를 꽉 잡아준다. 이곳은 겨울과 더 추운 겨울, 색으로 표현하면 녹색 겨울과 흰 겨울이 있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워낙 산지에 폭포가 많아 수력발전소도 많았다. 물은? 그냥 받아 마시면 된다.
3. 점심엔 스타브 교회
가는 길에 기사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우린 자주 내려 쉬다가 사진을 찍다가 했다. 뒤로 광활한 산지, 멀리 여러 줄기 폭포, 가끔 보이는 양들...... 롬스타브 교회에 도착했다. 북유럽 신앙이었던 곳에 초기 기독교 전파가 강압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때 세워진 교회로 못 없이 목조로 꿰맞춘 노르웨이식 전통교회다. 여기 오니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나는 교회보다는 교회 앞마당의 묘지를 한참 봤다. 이번 길에서 다양한 죽음을 만나거나 죽음의 장소를 지난다.
4. 게이랑에르 피요르를 향해 가는 길
게이랑에르 피요르를 향해 가는 길이 지난했다. 풍경은 좋지만 버스를 너무 오래 타려니 아이고 허리야 무릎이야. 하마르를 지나면서 이곳의 풍경이 또 확 달라졌다. 폭포가 있는 곳 산 정상에는 여지없이 호수가 있고, 호수가 범람해서 떨어지는 게 폭포란다. 눈 높은 물이 홍수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나가다가 특이한 지붕들을 봤다. 얇은 돌을 지붕을 덮으면 풀씨가 날아와 자라서 지붕들이 작은 텃밭 같기도 했다. 나는 이 풍광을 보면서 이번엔 ‘조용한 생활’에서 소개하는 “비밀의 언덕”을 잘 들었다. 성장담이기도 하고, 글 쓰는 이의 캐릭터를 잘 살렸다고 김혜리 기자와 송종원 기자가 입을 모아 칭찬을 했다. 오자마자 영화관 검색을 하니 경기도엔 저 멀리서 딱 한 곳에서만 상영을 한다니, OTT로 넘어오면 꼭 보려고 한다.
점심은 자연의 냄새가 진한 페리겐트 호텔에서 먹었다. Peer Gynt는? 입센의 희곡으로 그리그가 곡을 붙였다. 그리그 전곡을 들으며 가는 길의 자작나무들이 아름다웠다. 릴리함메르 근처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내처 달려 피요르드 근처 호텔까지 가는 길이 오늘 여정이다. 어제와 오늘은 노르웨이 자연풍광을 중심으로 한 이번 여행의 핵심을 지나고 있다. 게이랑에르 피요르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린 어마어마한 풍광을 뒤로 놓고 사진을 찍었다.
5. 게이랑에르에 도착, 배 타고 돌아보기
6시 30분 배에 승선했다. 1시간 동안 돌았는데, 좌우의 장관이 난 생각보다 별로였다. (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다시 보니 그럴 수 없는 풍광이었다.) 뉴질랜드 밀포드 크루즈도 생각났다. 내내 오픈덱에 자리를 잡고 풍경을 보고 바람을 맞았다. 태초의 빙하가 만든 어마어마한 계곡을 난 지금 지나가고 있다. 7자매 폭포를 비롯해서 좌우의 풍경을 만끽했다. 곳곳에서 바이크족을 만났다. 어쩔 수 없이 한사람 생각이 났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사람은 지금 지극정성으로 보리와 나물이를 돌보며 매 끼니 설거지를 하며 잘 지내고 있다.
6. 풍광이 멋진 호텔 체크인
피요르에서 다시 버스로 30분을 가서 이날 묵을 호텔에 도착했다. 여긴? 그로다스라고 하는 곳으로, ‘‘퍼스트호텔 라프트볼드’라는데 인솔자가 복불복으로 키를 가져가라고 했다. 어떤 방이냐에 따라 보이는 풍광이 극단적이라는데, 금손인 룸메가 호수뷰를 골랐다.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광이 그저 달력이었다. 호사를 누렸다. 저녁은 모처럼 뷔페가 아니고, 앉아서 서비스를 받았다. 대구 정식이었다. 이재엽 교장선생님 퇴임 기념으로 이욱희쌤이 샤르도네 와인을 쏘셨다. 서울팀이 한 자리에 앉아 축하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호텔 주변을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조각가의 작품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박물관이 있는 동네였다. 호수에 밤이 내려오자 더 훌륭했다. 정점을 찍고 있다.
이날 일정은 북쪽으로 북쪽으로 피요르드 보러 간다. 일찍 일어나 경로를 살폈다.
얇은 패딩에, 추우면 둘둘 감을 스카프를 챙겼다
에드워드 호퍼의 여인처럼:)
길만 건너면 졸졸이 있다
길 건너 어제 봤던 도서관, 빙산 표면 같은 오페라 하우스 지붕에 올라가면 옆으로는 뭉크
갈매기도 내 옆
그때가 막 8시였는데, 다이크만은 8시부터 연다고. 오슬로 중앙역까지 쭉 걸었다.
소방서 같은데 이렇게 모던한 카페 같다고?
다시 돌아오는 길, 이번엔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여기저기 툭툭 예술적. 특히 두 번째, 핸드폰을 내려놓고 음악을 듣고 있는 여학생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게이랑에르 피요르 보러 가는 길
‘비밀의 언덕’을 꼭 보려고 했는데, 하는 데가 별로 없단다.
한사람도 저렇게 여행했으면 하다가도, 아니지... 오락가락했다.
그리그의 음악을 들으며, 휴게소에도 들르며, 북쪽으로 올라갔다.
릴리함메르 근처, 비가 오지만 호수에 내려가기. 그쪽 딸기도 맛보기. 풍광이 좋아 자꾸 찍었다.
점심은 페르귄트 어쩌구 호텔, 그곳에 걸린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이번 여행 인솔자 김지유 선생님. 센스쟁이에 해박하기도
스타브 교회
가족들과 나도 이렇게 다닐 수 있을까
게이랑에르가 가까워졌다. 풍광이 좀더 달라졌다. 중간에 쉬면서, 과하게 사진도 찍었다. 송네피요드르가 시작되는 지점을 지나서, 우린 좀더 북쪽으로. 높은 산을 기가 막힌 솜씨로 넘어오신 우리 버스 기사님도 멋쟁이
게이랑요르 피요르_크루즈
좀더 올라가서 오늘 묵을 숙소 체크인, 어마어마한 풍광이 바로 보이는 발코니 있는 방. 트롤이 기다리고 있다. 저녁은 흔한 뷔페 대신 대구 정식과 와인. 일행 중에 퇴임하시는 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호텔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멋진 분과 그 작품을 만났다. 호텔 로비엔 조각가의 작품집
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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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