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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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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4 IZU_가족여행] 4. 마지막날, 나리타 공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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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ZU] 4. 마지막날, 나리타 공항으로
2024. 1. 11(목)
여행 마지막날은 늘 아쉽다. 삼박사일은 너무 짧았다. 짧으니까 더 금쪽 같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종일 사진을 보며 여행기를 썼다. 오늘은 한사람과 집에서 삼시세끼를 해먹었다. 저녁에, 그러니까 방금 전에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 제목을 잡지 못했는데, 둘이 같은 생각을 했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다컸구나'라는 데 일치했다. 어느새 그렇게 다 컸나 싶었다는 소회를 나누었다. 일단 마지막 이야기부터 마무리하자.
료칸이 시골집에서 머무는 것이었다면, 요코하마는 12층 도심에 붕 떠서 지냈다. 새벽에 커튼을 여니 도심의 새벽답게 하루를 시작하는 차들이 많았다. 우린 어제 장 봐온 편의점 음식으로 아침을 먹기로 했으니 커피부터 끓였다. 음악도 올렸다. 핑크 마티니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그리고 수민인 미소된장에 삼각김밥을, 난 샐러드에 크레페에 바나나푸딩을 먹었다. 이거지, 이거지!
7시 50분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주차빌딩에서 차를 수령해서 바로 나리타로 가기 전에……. 우린 주유소에 들렀고 고속도로를 타고 내처 가다가 요코하마에 가선 스벅부터 갔다. 삼박사일 운전 덕분에 수혁인 자신감이 붙었는지 1차로로 운행을 했다. 1차선부터 좌회전 우회전 모든 것이 우리와 반대니, 수혁이는 이제 한국 가서 운전할 일이 큰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덕분에 우린 잘 다녔다.
렌트한 차를 돌려주는데, 일본 하이패스격인 ETS 시스템이 잠깐 정지되었다고 해서 바로 옆에 있는 약국 체인점을 털었다. 말은 약이라고 써붙였는데 대형 마트나 다름 없었다. 거기서 솥밥 밀키트 같은 것을 사왔는데 바로 와서 버섯 덮밥을 해먹으니 기가 막혔다. 더 사올 것을:) 수혁이는 거기서 사과 알로에 젤리와 사발면을 엄청 샀다. 살림을 각자 하니 뭐라 할 수도 없고, 그저 왜 이렇게 자라지 않을까 생각을 잠깐 했다.
공항에 도착, 마지막 식사를 했다. 카이세키에, 돈까스, 라멘, 소바까지 먹었는데 정작 스시를 못먹었으니 우린 초밥집에 갔다. 여기서 공금을 다 털었고 천엔이 남아서 수혁이가 내게 버렸다. 풍성하게,알뜰하게 잘 다녀왔다.
인천공항에는 눈이 내렸다는데 동민이가 마중을 나왔다. 신혼은 신혼인가 보구나, 했다. 수민이도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데, 나오니까 냅다 좋아했다. 차 한 잔을 마시고, 에어드롭으로 사진파일 받고, 수민이 동민이 가고, 우린 거꾸로 크게 돌아서 수혁이를 내려주고 위례에 도착했다. 보리와 나물이가 소심하게 쇼파 아래 있다가 우릴 보고 어우 어우 반갑고 섭섭하다고 울었다. 마트에서 사온 두 아이들 간식을 주고 달래고 짐정리, 이제 정말 여행이 끝났다.
‘다 컸구나' 여행은 내가 환갑이 되는 2026년에 한번 더 가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가족애를 잃지 말고 각자 잘 살기로 했다. 한 사람은 갑자기 오늘 하루 종일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얼마나 갈까 싶다가도, 웃기기고 하고. 좋은 여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여행이 끝나고, 다음날 친정 엄마에게 다녀왔고, 그 다음날인 오늘 여행기를 기를 쓰고 썼으니, 지금부터 방학이 시작되었다.
도심의 새벽은 남다른 공기가 있다.
오늘도 좋은 아침
커피 한 잔 끓이고
노래 틀고
편의점 음식으로 아침을 차렸다
체크아웃하고, 주차 빌딩에서 차를 수령해서
차 반납하기 전에, 네 명이 한 차로 다녔다는 증거를 남기자 셀카를 또 찍었다.
공항 가는 길을 놓고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댔다. 이번 여행처럼 교통수단에서 머리를 텅 비우는 건 처음이다.
호텔 근처에서 주유부터 했다.
주유소에서 발견한 일본풍
요코하마 스벅엔 후지산을 모티브로 한 잔도 있었다. 예쁘지는 않았다.
렌트카 사무실 벨 위에, 가와이 가와이!
렌트카 사무실 옆에 있는 약국을 표방한 마트에 들렀다.
이것저것을 샀으니
보리 나물이 간식이랑, 솥밥할 거 두 개, 마끼할 김 하나…
여행이 끝나가는 마당에 무지에서 난 여행용 화장품 넣을 가방을 사고
공항 스시집에서 거한 점심을 먹었다.
오늘까지만 펑펑 쓰다가 내일부턴 허리 졸라매기
수혁이가 아빤줄 알았다고
스시집에서 부자
모녀
한사람이 수민이랑 사케를 고르고 또 고르고. 답답해서 난 휙 나와서 이런거나:)
책 읽는 사진은 어느 공항에나 있는 것 같다.
탑승, 한동안 이런 사진은 못 찍겠지?
그런데 인쇄물을 왜 literature라고 썼을까, 생각해보니 일본과 포르투갈에서도 그러긴 했다.
우리나라 공항 벽은 나전칠기로 한국적인 멋, 그럭저럭 오케이
보리 나물이가 우릴 뚫어져라 쳐다봤고,
젤리 비누는 가위로 잘못 잘라서 대참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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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