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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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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4 북해도 여름 여행] 1. 쇼운코 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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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북해도 여름 여행] 1. 쇼운코 계곡
한사람과 2024년 여름, 북해도에 다녀왔다. 터키나 라오스, 베트남과 말레이지아를 다녀올 때는 늘 호텔만 예약하고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이동거리가 길다고 패키지를 선택했다. 한사람의 용기가 떨어졌고, 나도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끼니마다 과하게 먹는 것하며, 줄서서 사진 찍고 바로 버스에 탑승해야 하는 것들이 불편했다. 대신 가이드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며 북해도의 여러 곳을 꽤나 구석구석 누볐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오게 된다면 렌트를 해서 다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사람과 둘이 다녀온 여행은?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 말레이지아였으니, 꽤 오랜만이었다. 4박 5일이었으니, 모두 다섯 번에 걸쳐 매일의 여행기를 적는다.
기본 정보
- 롯데관광 안수경 가이드, 아시아나 항공 전세기, 북해도 4박5일 패키지 일정
- 노팁 노쇼핑 (1인당 2,299,000)
- 2024년 7월 30일(화)~8월 3일(토)
- 이진욱+서미선
첫날, 2024년 7월 30일(화) ‘쇼운코 계곡’
제일 큰일은 보리와 나물이를 부탁하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이 나서서 하루나 이틀을 맡았다. 나는 ‘보리와 나물이를 부탁해' 라는 메모를 남겼다. 우리 없는 집에 아이들이 와서 저녁을 먹고 수민이네는 하룻밤 자면서 이틀을 챙긴다고 했으니 방을 싹 치우는 것도 큰일이었다. 암튼 아이들은 우리 없는 동안 아이들의 손길을 받으며 윤기 자르르 잘 지냈다.
한 사람의 선그라스 해프닝이 있었다. 다녀와서야 해프닝인 줄 알았다. 짐을 챙기는데 자기 선글라스가 없다고 했다. 어디서 흘렸다고 망연한 얼굴을 했다. 늘 잊어버리는 사람은 난 줄 알았는데 속으로 좀 고소했다. 면세점에서 하나 구입했고, 그걸 내내 끼고 다녔다. 돌아와서 보니 집에 선글라스 놓아두는 칸에 있었다고, 다시 망연한 얼굴을 했다. 찾을 때는 일순위로 살펴본 곳인데 그때는 없었단다. 그렇게 나한테 큰소리 치던 한 사람이 멋적게 웃었다.
잠실에서 칼리무진 공항버스를 타고 갔다. 단체라 미리 좌석배정을 할 수 없어 직접 창구에 갔는데, 추가요금 좌석인 비상구에 배정해주며 별도의 요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행운의 징조:) 처음 앉아본다. 3시간 남짓 걸리는데, 점심 도시락이 나왔다. ‘Tasty Travel’이라고 적혀 있어 꼭 이번 여행의 부제 같았다. 맛있는 음식, 멋진 풍광, 돈독한 시간과 휴식을 맛나게 보내고 오겠다고 생각했다.
북해도 아사히카와 공항에 도착했다. 27도의 청량한 하늘, 맑은 공기가 우리를 반겼다. 대번에 ‘불곰주의'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누라는 선주민들이 살았던 곳이며, 일본에 편입된 역사는 짧다고 했다. 불곰이 자주 출몰한다니, 우리가 위로 위로 많이 올라왔다. 일본의 식량창고라는 북해도 들판을 지나 첫번째 간 곳은 쇼운코 계곡의 폭포였다.
공기가 먼저 우리가 깊은 숲속에 들어왔음을 알렸다. 계곡 아래로 폭포가 흐르고 있었는데, 풍부하게 여러 갈래로 흐르는 것은 여성을 상징하는 은하폭포, 한 줄기로 강하게 흐르는 것은 남성을 뜻하는 유성폭포라고 해서 둘을 묶어 부부폭포라고 했다. 의인화를 시켰다.
우리가 묶는 쇼운코 다이세츠는 그 계곡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고, 불꽃놀이 보러 내려가는 길은 깜깜했다. ‘다이세츠'는 한자로 대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고스란히 산 이름이 되었다. 다다미를 깐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호텔 부페가 시작되었다. 호텔에서 묶는 매일마다 저녁과 아침으로 부페를 먹었으니 한사람이 삼킬로가 늘었단다. 나는 무서워서 재보지 않았다.
쇼운코 협곡 여름 불꽃축제가 8시 30분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우린 저녁을 먹고 슬슬 걸어내려가 불꽃놀이를 기다렸다. 먼저 전통 아이누 민족의 불꽃 무용과 공연이 진행되었고, 우리 머리 위에서 펑펑 불꽃이 터졌다. 가까운 곳, 눈 앞의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은 참 아름다웠다.
호텔로 다시 들어와 밤 온천 가는 길, 호텔 곳곳에 나무 장인 아이누인의 조각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의 생활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물고기를 잡아 먹고 있거나 엄마곰에게 업혀 있는 아기곰, 가지 위에 부엉이, 둥치 위에 다람쥐…. 아사히카와 지역에서 사는 아이누인들은 나무 장인이란다.
쇼운코 온천은 좋았다. 식염천, 유황천, 철천 세 종류의 탕을 들락거리며 엄지 발가락을 포함해서 몸을 푹 담갔다. 여행 첫날은 늘 길다. 다다미방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1_우리 둘이 나갈 때 보리와 나물이는 떡하니 거실을 지키고 있었다.
2_늘 설레는 곳, 잠실 롯데호텔 옆 공항버스 타는 곳
3_아이들이랑 자리 다투며 찍음 ㅋ
4_새로 산 선글라스 기념, 커피 한 잔
이번 여행의 부제는 ‘테이스티 트패블', 가오리 모양의 홋가이도에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들어갔다. 더욱이 추가요금 좌석에 별도 요금 없이 탔다는 것도 기록 ㅋ
공활한 가을 하늘 같은, 여름 하늘. 27도, 공항 앞에서 여행 시작. 가이드 선생님이 버스 앞에 일본 지도를 붙여놓고 개괄적인 설명을 하셨는데, 맨 위의 북해도와 맨 아래의 오키나와는 잘라서 위 아래에 놓았다. 공항에 나서자마자 만난 사자성어는 불곰주의
일본이니 자판기부터. 매실 음료를 샀다. 우린 공항에서 나와 후라노와 비에이는 다음날 가고, 쇼운코 쪽으로 좌회전. 좌회전이 훨씬 쉬운 나라다. 끝없이 밭이 펼쳐졌으니 메밀, 양파, 감자, 콩, 옥수수…. 정말 일본의 식량창고였다. 벽도 어쩜 저리 맑은 색을 칠해 놓았는지.
처음 간 쇼운코 계곡은 심심산중에 온 느낌이었다. 가이드가 순서대로 단체만 찍어준다고. 우린 9조로 단체 2명이다. 뒤로 남자 폭포라는 유성폭포가 흐른다.
자작나무가 제일 많았다. 초록초록이 좋아 얼른 뛰어가서 한장 요청을 했다. 한사람은 기념품 가게의 불곰 주의하라는 포스터를 들여다보고, 그 옆에는 야생동물을 보걸랑 거리를 유지해달라는 손글씨가 있었다.
대설산 호텔 도착, 신발에 뭐 묻혀오지 말라는 거라고 대충 알아들었다. 곳곳에 얼굴 내미는 사진틀. 호텔 로비에는 어김없이 책 보는 곳. 여행에 관한 책들을 모아 놓았다.
저녁은 부페로. 일본 부페는 쟁반에 자잘자잘하게 음식을 담아온다. 트레이에 싣고 다니기도. 다다미가 깔려 있었고, 우린 불꽃축제를 본다고 나가다가 할아버지 할머니 옆에서 한 장씩 서로 찍었다. 참, 북해도에는 내가 책으로 만난 아사이야마 동물원이 있단다. 지척인 셈이니, 이 동물원은 가족들과 왔을 때 보기로 했다.
불꽃축제 전에 민속공연. 2사분면에 있는 게 불꽃축제 포스터다. 아이누가 만든 곰가족, 혹은 애니의 나라 일본식 축제 알림
같이 나와서 남탕 여탕 들어갔는데 먼저 나오는 것은 늘 나다. ㅋㅋㅋㅋㅋ 각자 따로 오기로 했다. 1층 기념품 가게가 문을 닫아서 아쉬웠고, 올라오다가 소원지를 나도 썼다. ‘행복하고 즐겁게 2024년, 우리 가족들, 냥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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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