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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처소, 이 공간에는 잡다하고 주의 산만한 제 흔적을
올립니다. 독서일기에서 시작하여, 영화 본 이야기, 음악 들은
얘기, 아이 키우는 해프닝(^^), 별 주제없는 수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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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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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2024 의정부 추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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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의정부 추석
2024년 9월 18일(수)
아침에 휘리릭 언니네 들러 엄마한테 다녀왔다. 밥 차려서 먹고, 치우고, 과일 먹고, 잠깐 덕담 나누고 스피디하게 헤어졌으니 경제적으로 보냈다. 오다가 트레이더스에 들러 저녁에 수민이네랑 먹을 장을 봤다. 음식 솜씨 좋으신 수민이네 시어머님이 차려주신 추석 상차림 사진을 보면서, 가득 맛있게 먹는 것은 시댁에서 하고 오라고 했다. 직접 매콤하게 게장을 담그셨고, 갈비와 잡채 등의 진수성찬을 차리셨단다.
우린 그렇게 못 해주고, 가볍게 장을 봐오기로 했으니 모둠회를 사고, 유린기도 샀다. 회에 어울리는 술이 사케인가 와인인가 옥신각신하다가 각 1병을 샀다. 원플러스원하는 베이글을 사달라고 해서, 점심때 우리 둘은 베이글을 두 개 빼서 그걸로 점심을 때웠고, 손님 맞이 눈을 장착하고 집안을 둘러보고 있다가, 잠깐 쉬기로 했다. 그 사이, 정리하며 읽고 있는 책 <무정형의 삶> (김민철)을 다 뗀다고 하다가 딴짓을 한다. ‘2024 추석’을 키워드로 하면 훅 나오게, 제목을 ‘2024 의정부 추석'으로 달았지만, 별거 없이 밥만 먹고 온 이야기 포함, 추석 연휴의 끝자락을 잡고 있다.
우리집 친정 추석 상에는 늘 제사에 올렸던 소고기 산적이랑 토란탕이 있다. 어릴 때는 미끄덩거리는 게 싫어서 토란을 건져 냈지만 이젠 감자보다 맛있고, 추석에 토란탕이 없으면 웬지 허전하다. 아직 왕창리 토란은 좀더 키워야 한다. 엄마는 더덕을 무쳤고, 오징회 초무침에 삼색 나물, 밤밥을 하셨다. 우리 싸준다고 파김치를 하셨다는데, 김장김치만 먹다가 햇게 맛있어 자꾸 젓가락이 가니 엄마는 잘 먹는다고 좋아하셨다.
엄마 스케치북 검사를 했다:) 수줍게 가져오시더니 그림 그리는게 참 재미있다고 보고 그대로 따라한 것을 보여주셨다. 엄마는 흰색을 칠해야하는 대목에서 고심하다가 다른 색을 칠하시는데, 이 자목련에는 살색을 넣어서 주홍빛 도는 자목련으로 색칠중이셨다. 치매 예방에 좋다는 말을 듣던 재건이가 얼른 표지를 찍었다. 자기 엄마에게 사준다고 하니, 언니네 조카들이 참 착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나오다가 우리 아버지 낡아가는 건물을 한 번 더 찍었다. 아버지는 못 보신 가게들이다. 지하엔 소극장이 들어왔고, 서중문구를 하던 곳에는 무인라면가게와 토스트 가게가 들어왔다.
오다가 휘리릭 산 기성품들:) 참, 트레이더스에서 파는 야채탈수기 사건이 있다 ㅋㅋㅋㅋㅋ 여기서 옥색 빛 나는 것을 수민이에게 사줬는데 꼬다리가 깨졌단다. 하나 더 사달라는 말을 기억했으니, 이 매대 앞에서 찍어보내면서 노란색? 하얀색? 톡을 했다. 수민이는 기가 막힌 이모티콘을 보내면서 저번에 또 사줘서 집에서 잘 쓰고 있다고 했다. 그랬나? 치매 예방 컬러링은 정작 내가 해야했었나ㅜㅜ 난 야채탈수기만 보면 너 생각이 나서 그랬다고 ㅠㅠ 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엄마네 집에서 파김치랑 더덕 손질한 것 말고도 저번에 가져다드린 참깨 싹 씻고 검부레기 골라낸 참깨를 받아왔다. 일 년을 두고 먹을 깨인데, 수민이한테 좀 볶아서 줄까 한다. 나물이 지킴이와 2024년산 참깨 한 장을 찍었다.
수민이가 사달라고 했던 블루베리 베이글을 두 개 꺼내 ‘대파베이컨 크림치즈'를 올려 먹는 것으로 점심을 때웠다. 어제 시작해서 오늘까지 일드 ‘그랑 메죵 도쿄'를 8회까지 봤다. 막 달리고 있다. ‘심야식당'처럼 ‘중쇄를 찍자'처럼, 전문 분야에서 디테일을 살린 일드를 좋아하는데, ‘그랑 메죵 도쿄'는 미슐랭 별 세 개를 목표로 한 세프들의 분투기이다. 기무라 타쿠야가 나온다. 카우치 포테이토처럼, 일드을 틀어놓고 점심을 때웠다. 아이들 올 때까지 잠깐 졸 시간이 필요하다. 맥북 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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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