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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처소, 이 공간에는 잡다하고 주의 산만한 제 흔적을
올립니다. 독서일기에서 시작하여, 영화 본 이야기, 음악 들은
얘기, 아이 키우는 해프닝(^^), 별 주제없는 수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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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름 |
르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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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혼자 먹는 금요일 저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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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금요일 저녁
2024년 9월 23일(월)
금토는 원래 한사람 운동 약속이 있었다. 가끔 이렇게, 자주:) 약속이 있어야 나도 한숨 돌린다. 금요일 퇴근길이 가벼웠다. 추석 연휴에는 혼자서 드레싱을 했는데 경과 보고도 할 겸, 엄지발톱 관련 피부과에 다녀왔다. 자기들보다 더 꼼꼼하게 드레싱을 했고, 이제 새 살이 잘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난 번 (벌써 3월이다) 발톱을 싱크대에 찧어서 시작된 고행이 이제 끝나간다. 방치하면 안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연고 바르고 휘리릭 감아주는 드레싱, 거기에 의사쌤의 몇 마디 말에 19800원, 그 만큼의 안심을 받고 왔다.
한사람 약속 이야기를 듣고 금요일 저녁 영화를 볼까 했으나, 볼 게 없었다. 병원 다녀와서 혼자 느긋하게 저녁을 먹자고 생각할 때, 비가 너무 와서 운동 약속이 취소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좋았다 말았다. 대신 저녁 약속이 생겨서 왕창리는 토요일 아침에 가자고 했다. 그래? 다시 좋았다. 언젠가 금토일을 왕창리에서 보냈는데, 일곱 끼니를 해먹고 온 적이 있다. 왕창리에서는 관리기와 예초기를 맡는다고 설거지도 안 해서, 독박 일곱 끼니를 하고 정리한다고 애썼다. 좋았지만 힘들었으니, 금요일 저녁은 혼자 먹는 게 훨 좋았다.
병원에서 걸어 오는 길, 우리아파트 상가에 샐러드체인 ‘아토키토'가 생겼다. 이렇게 혼자 먹어야 할 때면 에그마요 반미샌드위치를 사먹는데, 괜찮다. 금요일 저녁엔? ‘수비드 비프 머슬 도시락'을 주문했다. 운동 중인 사람들이 먹는 메뉴 같은데, 집에 와서 매실청을 타와 ‘그랑 메종 도쿄’ 최종화를 보면서 먹었다. 9900원의 행복이었다. 한사람도 혼자서 먹어야할 때 이거 시켜 먹으라고, 한 장 찍었다.
한사람이 얼큰하게 취해서 들어왔고, ‘그랑 메종 도쿄' 최종화 봐야 한다고 하지, 금요일마다 애플티비에 올라오는 ‘파친코 2’ 13장도 와야지…. 호젓하게 보내는 시간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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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